2015 지구평균기온 관측이래 최고

18. 권원태 한국기후변화학회 회장 프로필 사진

권원태, 한국기후변화학회 회장

기후변화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The Climate Times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시간과 공간, 학문분야, 산업분야 및 사회각계각층을 초월하여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야 하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난제다. 그러나 모두가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기 때문에 해결책을 모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The Climate Times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의 공유하려는 시도가 더욱 돋보인다.

한국기후변화학회는 2009년 2월 설립된 이래 회원이 200여명에서 1200여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연과학, 공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 학문분야와 교육, 언론, 정책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회는 세계적으로 최초의 시도다. 설립 이전에 수차례에 걸친 연례 기후변화학술대회를 통해 공유하고 협력하려는 단계가 있었기 때문에 학회차원으로 발전이 가능했을 것이다. 학회 회원이 증가하는 주된 이유는 전문가들도 다른 분야의 정보를 목마르게 찾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서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2014년 발간된 IPCC 5차 평가보고서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가 인간활동일 가능성이 95% 이상이라고 평가하였으며, 제시된 4종의 미래 시나리오 중 온실가스 배출이 2020년 이후 감소하며, 2100년에는 전혀 배출되지 않는 RCP2.6를 제외하고 다른 시나리오는 산업혁명 이후 2℃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1880년 이후 지구평균기온이 0.85℃ 상승하였으나,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는 경우(RCP8.5) 과거보다 4배 이상 빠르게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5차 평가보고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결과는 2℃ 이하로 온도 상승을 억제할 경우 남아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량적으로 산출되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누적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15 GtC이며 앞으로 90년간 275 GtC만을 추가로 배출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또한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의 기후변화에 관해서 해양이 온실효과에 의한 에너지의 90% 이상을 축적하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등 새로운 연구결과가 포함되었다.

IPCC는 2022년경에 6차 평가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10월에는 6차 평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의장단을 새롭게 선출할 예정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회성 현 IPCC 부의장이 의장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새로운 의장단이 6차 평가보고서에서 해결해야할 과학적 난제는 산재해 있다. 대륙규모의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확도를 가지고 있으나 좁은 지역의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기온의 상승이나 강수량의 증감은 자연과 사회경제에 큰 변화를 유발한다. 지역별 극한현상(extreme event)의 발생과 세기에 대한 전망은 각국 정부나 지자체에서 가장 시급히 요구하는 정보이다. 현재도 진행 중인 중부지방의 가뭄이 농업이나 수자원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면 짐작해볼 수 있다. 또 10년 후의 기후변화에 대한 전망은 100년 후의 기후변화 전망보다 불확실성이 더 크기 때문에 IPCC의 다음 6차 평가보고서에서는 단기기후변화전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각국의 연구결과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주요원인인 탄소순환에 관한 연구도 계속 발전할 것이며 위험한 수준의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부문별 영향/취약성 평가 및 전망에 관한 연구결과를 통한 지역별 적응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평가도 시급한 실정이다.

5차 평가보고서 이후 새로운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계속 발간되고 있다. IPCC 미래 기후변화 전망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연구사업(CMIP6)은 이미 시나리오 프로토콜을 논의하고 있으며 4-5차 평가보고서에 이어 국립기상과학원에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새롭게 개발한 독자 기후변화모델을 이용한 결과도 제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Science Advanced지에 발표된 스탠포드대 에리히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6차 생물대멸종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인류의 미래도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 5월 Nature Climate Change지에 발표된 기상청의 강남영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태풍의 발생은 감소될 가능성이 있으나 세기는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그린란드, 남극, 히말라야의 빙하가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전망은 앞으로 우리가 경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새롭게 대두되는 과학적 연구결과는 과학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확실히 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아직도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부족한 점이 많다.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기반이 되어야 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려는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50년, 100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국제적안 목표는 이미 정해져 있다. IPCC 5차 평가보고서에서 제시된 2100년까지 온난화를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것인지 국제적인 합의와 뒤따르는 이행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하여 2015년 파리에서 개최될 유엔기후변화협약 21차 당사국총회에서 각국에서 제출한 국가별 감축정책, 적응, 재정지원, 기술 등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기반으로 포스트-2020 신기후체제를 출범시키기 위한 국내외적으로 열띤 논의가 진행 중이다.

우리가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하더라도 추가적인 온난화는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열대 동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 때문에 전문가들은 2015년 지구평균기온이 2014년에 이어 또다시 최곳값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1-5월의 지구평균기온은 최곳값을 기록하고 있으며, 엘니뇨현상이 지속된다면 평균기온은 계속 높은 값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홍수, 가뭄, 폭염, 태풍 등 극한기후 또는 이상기후는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는 동시에 식량생산 감소의 원인이 되며, 지역 간의 분쟁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완화가 필수적이며, 적응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다. 또한 기후변화의 현황과 미래 전망 등 과학정보는 대응방안의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기반자료로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정보이다.

The Climate Times에 바라는 것은 기후변화에 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소식과 의견을 전달해 달라는 것이다. IPCC에도 과학적 근거, 영향, 적응과 취약성, 완화에 관한 실무그룹과 인벤토리 태스크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기후변화와 그 영향에 관한 과학적 사실과 이론, 기후변화 대응으로 적응과 완화에 대한 기술과 정책, 국내외적 동향을 포함해 소개하고,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서로 다른 분야 전문가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현명한 대안을 도출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필자는 기후변화 현상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과거에는 과학적 사실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었지만, 기후변화학회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소통하면서 보다 폭넓은 문제를 인식하게 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기후변화 과학을 얘기하다 보면 영향이나 기술, 정책을 빼고는 논의가 불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반대로 다른 분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앞으로 The Climate Times가 다양한 정보와 최신 동향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이 기후변화에 관한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믿으며, The Climate Times의 발전과 활약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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