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생태계의 보배 바다숲,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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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ate Scouts 6기 사업2팀 그린 Green (곽소연, 한윤지, 황류이)

조성 사업을 통해 회복된 바다숲의 모습

바다에도 숲이 자란다. 우리는 4월 5일, 육지의 식목일만을 인지하고 있으나,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이다. 단편적인 의미로 바다식목일은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날이다.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바다숲이 조성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인 만큼, 우리는 바다숲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바다숲은 도대체 무엇이며, 또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는가.

바다숲, 바다를 책임지는 울창한 환경지킴이

일반적으로 우리는 울창한 육지의 숲에서 많은 양의 산소가 생성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산소의 주 생산지는 바다이다. 바다가 표면에서 햇빛을 받을 때, 바닷속 식물성 플랑크톤은 이를 흡수하여 광합성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바다숲은 지구 대기 속 산소의 약 70%를 생산한다. 바다숲이란 감태, 미역, 다시마, 모자반 등과 같은 해조류와 잘피 등의 해초류가 연안 바다에 번식 및 서식하는 곳을 뜻하는 용어로, 육상의 산림이 우거진 곳을 지칭하는 ‘숲’이라는 단어를 차용하였다. 바다숲은 해초와 해조류 등을 길러내는 1차 생산자임과 동시에 다양한 어류와 바다 생물의 서식지로서 생물 다양성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산호초 군락이 생성하는 산소와 영양분은 작은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되고, 이들은 포식자의 먹이가 되어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구축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바다숲은 해양 생물의 기초 먹이원이자, 어패류의 보육장, 산란장임과 동시에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기는 은신처의 역할 또한 담당한다. 이렇게 범용성이 있는 바다숲은 생물의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고, 풍요로운 어장을 형성하며 바다 생태계의 근간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바다숲,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대표적으로 바다숲은 온실가스 절감, 웰빙 식물 추출, 유용가능성 물질 공급, 수산생물 서식처(먹이, 산란, 보육) 제공, 청정바이오에너지원, 오염물질 정화라는 6대 기능이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바다숲을 형성하는 해조류가 기능성 소재, 미용, 의약,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재료로 주목받고 있기에, 정부는 바다숲 조성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다 생물의 70% 가량이 바다숲을 근거지로, 자라나고 살아간다. 바다숲이 자리하는 연안 해역은 전체 바다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탄소흡수율은 열대우림보다 약 5배가량 높다. 이처럼 바다숲은 블루카본의 핵심 요소 역할을 한다. 블루카본이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하는 용어로, 바다숲은 연간 1ha당 3t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질소, 인과 같은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비타민, 미네랄 등 의약품과 산업용 기능성 물질의 추출, 청정바이오에너지원으로의 활용 등 바다숲이 가진 미래가치가 크다. 바다숲의 황폐화가 지속된다면, 연안의 부영양화 현상으로, 기초 먹이사슬이 파괴될 뿐만 아니라, 탄소 정화의 기능을 하지 못하기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즉 바다숲은 비단 해양 생태계의 복원과 균형을 위한 주춧돌일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막는 중요한 보루인 셈이다.

갯녹음 현상으로 인해 황폐해진 연안 바다

바다숲의 오염 실정

현재 바다는 과도한 연안 개발, 환경 오염, 조식동물의 증가 그리고 기후변화 등으로 갯녹음 현상이 고조되고 있다. 갯녹음이란 연안 암반 지역에서 서식하던 대형 해조류가 사라지고, 시멘트과의 무절석회조류가 하얗게 암반을 뒤덮어 바다가 사막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갯녹음이 발생한 바다숲은 해수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석회조류(CaCO3 축척)의 증식환경을 제공하며 이는 심화되면서 조식동물의 증가, 해조류의 감소, 산호의 폐사를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제주도의 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갯녹음이 발생하여 남해안와 동해안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019년 한국수산자원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동해안은 48.3%, 제주도는 33.3%, 마지막으로 남해안은 12.6%의 갯녹음화 현상이 진행되었다. 해당 면적은 총 19,100ha에 이르며, 전국 연안의 갯녹음 피해 면적은 2020년 기준, 여의도 면적의 44배로 기록되었다. 즉 12,730.2ha가량의 바다숲이 갯녹음으로 인해 사막화된 것이다. 독도 역시 바다 사막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독도 연안에 자리한 다양한 종류의 해조류 덕분에 379종의 해양 생물의 서식이 가능했으나, 2017년 국가해양생태계 종합조사에 따르면, 전복·고둥류, 군소·성게류 등과 같은 조식동물의 섭식으로 인해 해조류가 감소하며 바다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갯녹음 발생지역

세계적으로도 바다숲의 황폐화 현상이 즐비하게 나타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초로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호주의 북동쪽 해안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는 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의 여파로 약 33%의 산호초가 집단 폐사하고, 대규모의 백화현상이 발생하였다. 2020년 10월, 호주연구협의회(ARC)는 1995년 이후,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면적이 절반가량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고, 유네스코는 이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다음으로 미국의 국립해상공원인 자비스섬에서는 산호초의 95%가 폐사하였고, 일본 역시 쿠로시오해류와 대마난류의 영향을 직접 받는 남부 해역에서부터 북해도까지의 전 해안에서 갯녹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쿠로시오해류는 따뜻한 해수이며, 바다 사막화 현상과 연관이 있다. 바다숲을 형성하는 대형 해조류는 낮은 온도의 해수에서 잘 자라지만, 온도가 상승한 바닷물에서는 서식하기 어렵다.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쿠로시오해류는 전체 열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바다 사막화 현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바다숲의 영향력과 미래

이렇듯 해양 생태계는 점차 빠른 속도로 황폐화되고 있으며, 그 악영향이 인간의 삶 속에도 스며들고 있다. 생태계적 측면에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갯녹음 현상이 고조되며 해조류가 유실되고, 이로 인해 연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수산자원이 고갈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야기된다. 해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해수에 산소를 공급하고, 영양염[1]을 흡수하며 적조현상을 간접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다숲을 형성하는 해조류는 갯녹음 현상으로 인해 사막화되고, 바다숲을 서식지로 삼는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 더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바다숲의 오염은 어업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갯녹음 현상의 심화로 인해 대형 해조류인 다시마, 감태 등의 부착기질[2]이 상실되며 해조자원이 감소하고, 이를 먹이로 하는 전복, 성게, 소라 및 돔, 독가시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더불어 사막화된 해양 생태계로 인해 해양 생물의 서식지 또한 상실되었다. 이처럼 해조류의 상실은 단지 바다 환경 자체만의 오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업 자원의 감소와 어류 산란장, 유치어 육성장의 파괴 등 어촌 산업 전반적인 방면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며 경제적인 측면에 악영향을 미친다. 1990년도부터 2008년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 어종 생산량의 비율 중, 우뭇가사리는 11.5%, 톳은 9.2% 감소하였으며 이에 따라 자연히 생산금액 또한 감소하였고 어업 산업이 축소되었다. 다시 말해 갯녹음 현상의 확산으로 해조류가 사막화되며 소라, 성게, 돔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의 개체 수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바다의 오염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여 어촌의 어업 경제에 피해를 준다.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54,000ha 규모의 바다숲 조성을 목표로, 갯녹음이 발생한 어장에 해조류를 인공적으로 이식하는 ‘바다숲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갯녹음으로 황폐화된 바다 환경을 복원하기 위하여 전국 최초로 제주에 ‘유용미생물을 이용한 바다숲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는 2013년부터 유용미생물인 라이조푸스균을 이용해 특수제작한 해조류 증식용 모판을 바다 속에 설치해 우뭇가사리, 감태 등 해조류를 번식시켜 바다숲을 되살리는 데에 힘쓰고 있다. 이렇게 정부 차원에서의 제도적 도움도 중요한 한편, 국민을 대상으로 바다숲과 그 오염의 심각성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정부는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하여 더 많은 국민이 바다숲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바다숲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과 창작동화, 체험교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바다숲에 대한 친근감과 인식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또한 4월 5일, 육지의 식목일과 더불어 5월 10일의 바다식목일을 기억하고, 바다 생태계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같은 청년 세대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지자체 차원에서의 ‘바다 플로깅[3] 캠페인’ 등의 직접 체험하고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전세대 모두 해양 생태계의 오염과 인간의 삶이 밀접히 맞닿아 있음을 알고, 바다숲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여야 한다.


[1] 식물플랑크톤이나 해조류의 골격물질을 구성하고 그것들의 유기물질 합성에 제약요인이 되는 규산염(silicate), 인산염(phosphate), 질산염(nitrate), 아질산염(nitrite) 등을 총칭해서 영양염이라 한다

[2] 해조류가 바위에 부착되는 현상

[3]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참고문헌]

*인터넷 기사

김영대<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우리바다 바로알기 5 – 백화현상(갯녹음현상) 극복 위한 바다숲조성”, 한산신문 2017-06-09, http://www.hansa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4243, 2021-06-29.

김종식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장, [기고] 바다에도 숲이 있고 사막도 있다고?, 2021년06월29일https://www.newspim.com/index.php/news/view/20210629000087, 2021-06-29.

김준상 아나운서, [이 시각 세계] 호주 최대 산호초 지대 ‘위험 유산’ 선정, 2021-06-23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today/article/6280893_34943.html 2021-06-29.

정영훈(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수산자원의 요람, 바다생태계의 중심 ‘바다숲’”, 현대해양 2018-05-02, http://www.hdh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57.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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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차관칼럼] 기후변화, 그 해답은 바다에서”, 네이트 뉴스 2021-05-23, https://news.nate.com/view/20210523n15923?mid=n1101, 2021-06-29.

“바다식목일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해양수산부」, 홍보담당관, 2016-05-09, https://www.mof.go.kr/article/view.do?articleKey=12162&searchSelect=title&boardKey=17&currentPageNo=7, 2021-06-29

*저널

유혜민, 박지연, 송예슬, 이은정, 강송이, 김주효, 박민지, 변유진, 성희원, 오현경, 윤화영, 이수현, 정소영. (2016). 한국의 갯녹음 실태 연구. 응용지리, (33), 79-102.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7158491

최창근, 김정하, 정익교. (2008). 한국 연안 해조류 생물량의 연간 변동 양상: 경상남도 욕지도 지역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0816049040987.pdf

*사진 출처

김민아, 갯녹음 현상으로 황폐해진 바다 속 암반 모습, 2015-07-27, 한국수자원공사단, https://www.fira.or.kr/fira/fira_010601.jsp?mode=view&article_no=10103&board_wrapper=%2Ffira%2Ffira_010601.jsp&pager.offset=0&search:search_gubun:gubun=&search:category_num:gubun=&search:search_category:category=&search:search_key:search=all&search:search_val:search=%25B0%25B9%25B3%25EC%25C0%25BD&board_no=169, 2021. 07. 09

정영훈(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수산자원의 요람, 바다생태계의 중심 ‘바다숲’”, 현대해양 2018-05-02, http://www.hdh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57. 2021. 07. 09

한국수산자원공사단 생태복원팀, 갯녹음 발생, 2003-03-05, 한국수자원공사단,  https://www.fira.or.kr/fira/fira_030305.jsp, 2021. 07.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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