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슬기로운 의생활

0
968

2020 Climate Scouts 5기 4조 그린나래 (오수진, 권수연, 김유현, 전미령, 하민아)

 

<한철 입고 마는 옷들은 어디로 가는가>

<패스트패션 묘사 사진 – 샤넬 홈페이지>

최근 전세계의 의류산업에서는 스파(SPA)브랜드가 큰 인기이다. 스파 브랜드란 최신 유행을 반영한 옷을 짧은 주기로 저가에 대량생산 및 판매를 하는 브랜드이다. 우리는 이를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럽에서 시작된 스파브랜드 열풍은 한국에서도 최근 5~6년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전자신문(etnews)의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국내 스파 브랜드들이 큰 이익을 누리기 시작했으며, 그 대표적인 예로는 국내 브랜드 스파오(SPAO)가 있다. 스파오의 경우 신제품 출시 한 달간 매출이 작년보다 7배 이상 증가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되는 패스트 패션의 인기와 국내 브랜드의 성장으로 인한 긍정적인 면 뒤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중요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패스트 패션의 성장과 함께 발생하는 환경적 악영향이다.

<국내 의류폐기물 발생과 패스트 패션 시장 규모 – EBS 다큐>

위의 그래프에서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의류폐기물 발생량과 패스트 패션 시장의 성장세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패션 산업의 성장은 실제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UNEP에 따르면 2조 5천억 달러 규모의 패션 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렇게 폐기되는 의류 폐기물은 매립 또는 소각의 방식으로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우리의 삶과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옷값을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나일론이나 아크릴 등 합성섬유는 속성이 플라스틱과 유사하여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폐의류 수출길이 막히자 분류업체가 줄지어 문을 닫으면서 ‘쓰레기대란’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다.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이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패션 산업이 현재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탄소 예산[1] 비율이 2050년 26%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본 기고문에서는 기후변화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재 위와 같은 패스트 패션의 문제에 도움이 되고자 개개인이 어떤 행동의 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1단계: 환경을 생각하는 의생활은 구매에서 시작한다>

친환경 재료 브랜드: 이들은 폐제품으로만 제품을 생산

‘프라이탁(Freitag)’은 자전거 바퀴의 튜브, 자동차 안전벨트와 에어백, 방수 등의 재료를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 브랜드이다. 이와 비슷한 브랜드로는  ‘큐클리프(Cueclyp)’, ‘할리케이(Harlie K)’가 있다.

생산과정의 친환경 브랜드: 전통 기술 및 자연농법을 추구

‘피플 트리(People Tree)’는 세계공정무역기구(WFTO)가 정한 공정 무역의 기준을 준수하며 자연농법과 전통기술, 수작업을 이용하는 모범 브랜드로 유명하고 데님을 만드는 기업 네덜란드 기업 ‘쿠이치(Kuyichi)’의 경우 오가닉 섬유와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원단 등을 활용하고 공정한 노동방식과 공정무역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People Tree (왼쪽), 쿠이치 (오른쪽 위), 프라이탁 (오른쪽 아래) – 각 홈페이지>

 하지만 우리는 이미 있는 제품을 뒤로하고, 앞서 언급된 브랜드들의 제품을 맹목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장려하지 않는다. 그보다 우리는 의류 소비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본인의 옷장을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옷을 소장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중복 구매나 유행에 따른 과소비를 예방할 수 있다. 2. 이웃이나 형제에게 ‘물려입기‘이다. 새 옷 구매를 줄이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의류 생산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3. ‘계절에 맞는 옷 구매하기‘이다. 계절에 맞는 옷을 입으면 불필요한 냉난방 에너지 사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 환경을 생각하는 의류 관리법은 따로 있다> 

친환경 세제와 섬유유연제: 과탄산소다, 순비누 가루, 구연산

기존 합성 세제는 물에 녹은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잘 되지 않고, 거품을 많이 내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산소가 물에 녹는 것을 방해하여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합성세제 대신에 과탄산소다와 순비누 가루  또는 탄산소다와 순비누 가루 조합을 활용할 수 있다. 빨래를 삶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룩진 부분에는 과탄산소다, 순비누가루, 물을 1: 0.5: 1의 비율로 섞어 묻히면 얼룩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천연 세제 사용 권장량은 아래의 표를 참고하라.

친환경 제습제: 베이킹 소다와 굵은 소금

습기 제거를 위해 옷장이나 신발장에 제습제를 넣곤 한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습제의 주요 성분인 염화칼슘은 수질오염, 중금속 오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염화칼슘 대신, 친환경적 재료로 제습제를 만들 수는 없을까?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분이 있는 베이킹 소다와 굵은 소금을 면포에 넣으면, 효과 좋은 천연 제습제로 이용할 수 있다.

보관: 계절 옷 소재 별 보관 법

한편,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기존 옷의 수명을 늘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아래 그림과 같이 소재에 따른 보관 방법에 따라 옷 손상을 막고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보관해보자.


<소재별 겨울 옷 보관방법 – 한화생명 라이프앤톡>

<3단계: 마무리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의류 처리법>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옷을 고르고 이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것 만큼이나, 입지 않는 옷을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옷을 최대한 오래 입고,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용 방법은 크게 3가지로 교환 및 거래, 수선 및 리폼, 그리고 기부가 있다. 의복 재활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소들을 아래에서 소개해 보겠다.

기증: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기증하거나 기부할 수 있다. 쓰지 않는 물건을 가게에 가져가면, 가격을 책정한 후 가게에서 판매된다. 판매 수익금은 국내외 소외이웃을 돕는 데 쓰이는 구조이다. 이 외에도 나눔 교육, 공익상품 쇼핑몰 운영, 일일 가게 운영 등의 활동을 한다. 전국 각지에 1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 서울 새활용플라자

‘새활용’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 순화표현으로, 버려지는 자원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자원순환의 한 방법이다. 서울 새활용 플라자는 갖가지 새활용 물품들을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활용을 배우고, 팹랩(Fab lab)에서 직접 제품을 만들며 새활용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외부사진 – 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

 

<4단계: 소비자의 손으로 만드는 녹색 미래>

지금까지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소개했다. 친환경 의류브랜드부터 올바른 의류 보관법, 천연세제 세탁법, 의류 재활용법등을 살펴보았다. ‘패스트 패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배경에는 수없이 낭비되는 의류폐기물이 환경문제로 이어진다는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반갑게도 한국 내에서도 지속가능한 패션 및 삶의 방식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 층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매일 입는 옷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소비하고 나아가 관리, 처리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 변화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가 국내 기업의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국내 브랜드 대부분 2017년 이후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없거나 더이상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하였다.

소비자는 기업이 재료와 생산방법을 바꾸도록 유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생산자들이 지속적이고 강력한 수요 경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비자가 환경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일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리적 패션’이라는 키워드가 그저 한 시대만을 휩쓰는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미래세대를 위해 매일의 실천을 행하는 우리들의 태도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친환경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쿠이치’, ‘프라이탁’과 같은 윤리적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들이 생겨난 것처럼, 한국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윤리적패션 트렌드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1] 탄소 예산*: IPCC[IPCC: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는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에서 지정한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


<참고문헌>

  1. 박준호, “이랜드, 스파오 쿨테크 매출 7배 껑충…올해 100만장 목표”, 전자신문, 05.13, https://www.etnews.com/20200513000044, 20.05.18
  2. 김하경, “[글로벌 트렌드] 패스트패션은 지금 `친환경` 고민중”, 매일경제,  05.10,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18/05/296112/, 2020.05.11
  3. 허정림, “[에코매거진] 환경 파괴하는 패스트 패션” YTN뉴스, 2018.12.03, https://m.science.ytn.co.kr/view.php?s_mcd=0082&key=201812031640386180, 2020. 05.11
  4. 이근영, “옷만 잘 입어도 기후위기 해결?”, 사이언스타임즈, 2020.04.17,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8%B7%EB%A7%8C-%EC%9E%98-%EC%9E%85%EC%96%B4%EB%8F%84-%EA%B8%B0%ED%9B%84%EC%9C%84%EA%B8%B0-%ED%95%B4%EA%B2%B0/, 2020.05.11
  5. 권영석, “문 닫는 폐의류업체, 쓰레기대란 현실화”, 충청리뷰, 2020.04.24, http://www.ccre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6075, 2020.05.16
  6. 손승빈, “지속 불가능한 ‘패스트 패션’ 지구 오염원으로 지적”, 리서치페이퍼, 2020.05.07, https://research-paper.co.kr/news/view/272308, 2020.05.17
  7. 박철원, 『안전하고 슬기로운 천연 세제 생활』, 나는 북, 2018, 인쇄도서.
  8. 윤수인 외 2인, “가치에 준한 집단별 재사용 재활용 패션제품 소비형태”, 한국디자인포럼 Vol 41 (0), 2013. pp 275-287.
  9. 이민정 이민선, “재활용 방법에 따른 소비자 동기와 장애요인이 재활용 태도에 미치는 영향 – 패션제품의 재활용 활성화 방안을 위한 연구”,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Vol 16 (2), 2016, pp 1-17.
  10. “서울새활용플라자 SUP 소개”,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새활용플라자, http://www.seoulup.or.kr/introduce.do?type=Introduction , 2020.05.01.
  11.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가게, http://www.beautifulstore.org/ , 2020.05.12.
  12. 이현화, “오늘 입은 옷, 환경오염의 주범일 수 있다..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방안은?”, 더농부, 2020.02.18,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485045&memberNo=35869883, 2020.05.22

<사진출처>

  1. 패스트패션 묘사 사진, 사녤 홈페이지, https://www.chanel.com/ko_KR/fashion/news.html, 2020년 5월 18일 접속
  2. 국내 의류폐기물 발생과 패스트패션 시장 규모, ebs다큐,
  3. https://www.youtube.com/watch?v=n0H4l5UOGl8, 2020년 5월 15일 접속
  4. Peopletree홈페이지 사진, https://www.peopletree.co.uk/, 2020년 5월 19일 접속
  5. Kuyichi홈페이지 사진, https://kuyichi.com/, 2020년 5월 19일 접속
  6. Freitag홈페이지 사진, https://www.freitag.ch/en, 2020년 5월 19일 접속
  7. 소재 별 겨울 옷 보관 방법, 한화생명 라이프앤톡, https://www.lifentalk.com/1882, 2020년 5월 18일 접속
  8. 서울 새활용플라자 외부사진, 서울 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
  9. http://www.seoulup.or.kr/introduce.do?type=Business, 2020년 5월 18일 접속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