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질식시킨 플라스틱

0
989

2020 Climate Scouts 5기 8조 CSI (이길한, 이영훈, 백현, 최원석, 최희재)

 

코로나 19가 환경에 미친 영향

요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가장 이슈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 뿐 아니라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생긴 침방울과 접촉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 특성상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으며, 전염을 막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배달이 늘어나며 일회용품 사용량 또한 증가했다. 한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재활용 선별장에 3월 한 달 간 회수된 일회용품 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톤 넘게 증가했을 정도이다. 사람의 생사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마스크 사용은 불가피 하나 이로 인해 부가적인 오염이 시작되고 있다. 마스크의 사용이 왜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지 의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는 마스크가 미세 플라스틱을 만드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으로 이루어진 부직포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여파로 마스크를 비롯한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어나고, 이들이 바다에 투기되어 해양 생태계가 오염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코로나 19 전부터 심각했던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오염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이제야 대두되는 문제가 아니다. 201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가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프랑스(73㎏), 미국(97.7㎏)을 제치고 한국이 1위(98.2㎏)다. 소비량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플라스틱이 처리되는 방법도 문제다. IUCN에 의하면 플라스틱은 연간 3억 여 톤이 버려지고 있는데 이 중 8백만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이미 1만 5천 톤이 해양속에 존재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해양 생태계와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게리스토키스박사가 해변에 버려진 마스크를 주워 들어보이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해양생태계가 오염되고 있는 모습>

플라스틱은 ‘얽힘’과 ‘섭취’로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준다. ‘얽힘’은 물리적인 피해로, 동물이 그물에 걸리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실제로 매년 3만 마리의 바다표범이 그물에 걸려 질식사한다. ‘섭취’는 말 그대로 해양 생물이 플라스틱을 먹어 생기는 피해다.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진 펠렛, 플라스틱 분말 등의 1차 미세플라스틱, 대형 플라스틱이 쪼개지고 마모되어 생성되는 2차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먹이로 오인되기 쉽다.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중금속, DDT 등 잔류성이 높고 유동성이 큰 독성물질이 흡착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해양생물이 이를 섭취해 체내에 축적되면 이 물질들은 다이옥신, 아크롤레인 등 유해성 발암물질로 변형된다. 이는 해양생물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설령 그 생물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해당 생물을 먹이로 하는 인간을 포함한 다른 생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생태계를 파괴한다. 플라스틱 입자가 작아질수록 영향을 받는 생물의 범위가 확대되며, 위와 같은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해양 생태계를 위해 플라스틱을 줄이는 ()

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환경보전에 관련한 국가의 정책과 기업의 경영방식을 살펴보자. 환경부는 지난해 커피 전문점 ㆍ 패스트푸드점과 자율협약을 맺고 매장 내 일회용컵 규제를 하였다. 그 결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업체에서 수거한 일회용컵은 지난해 7월 206톤에서 올해 4월 58톤으로 72%가량 감소했다. 아울러 업체마다 재질이 달라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던 일회용컵의 재질을 페트(PET)로 단일화했다.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도 증가했다. 업체마다 개인 텀블러 사용 고객에게 100~4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한 효과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경우, 지난 1년간(2018년 5월~2019년 4월) 개인 텀블러 사용 건수가 1,081만건에 달했다. 전년 대비 178%가량 증가한 수치다. 제주시에서는 텀블러에 부여된 QR코드를 부착하여 사용하게 하는 제도를 올 3월부터 4월 15일까지 시험 운영했다. 자신이 텀블러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고 그것이 환경보호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며, 텀블러를 사용할 때마다 마일리지를 적립, 추후 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 추후 시스템을 보강하여 빠른 시일 안에 정식운영을 한다고 한다.

일부 커피전문점에서 빨대 없는 리드와 종이 빨대를 도입한 것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플라스틱 빨대 대비 종이 빨대의 단가가 5배가량 비싸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저감을 위해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자율협약 이후 기업의 자발적 변화까지 이끌어낸 셈이다.

BP 라벨(Bio Plastic Label)도 운영 중이다. 인증라벨은 환경부하 경감, 재활용 용이성, 인체 무해성, 분해성 등 친환경 제품에 부여하는 표지로, 편리한 플라스틱 고유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폐기 시 발생하는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Bioplastic)’에 해당 라벨을 붙여 인증하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포장 제품을 사야할 때 BP라벨을 확인해 보고 구매하면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 감축 관련 제도>

보다 실효성 있는 플라스틱 감축 제도의 필요성

플라스틱 감축 관련 제도를 살펴보았는데, 사실 우리는 플라스틱을 여전히 많이 쓰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우리는 정말 플라스틱 사용의 위험성을 몰라서, 플라스틱 관련 제도를 몰라서 여전히 플라스틱을 쓰고 있는 걸까?

UN IPCC 보고서나 논문 등 다수의 연구를 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린피스가 한국 리서치에 의뢰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및 해결 방안에 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95% 이상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및 해결 방안에 관해 심각하게 생각했고, 90%는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전면 금지’ 같은 강력한 규제를 원했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줄여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를 어려워할까?

맥락적 인터뷰를 활용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인식 및 개선에 관한 연구-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규제를 중심으로-를 보면 혜택에도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이유로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을 쓰는 상황에서 개인 용기를 꺼내는 등의 행동 패턴이 불편하고 자연스럽지 않다. 둘째, 금전적 혜택 등 플라스틱을 절감함으로 얻는 혜택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당시의 편리함을 넘어서지 못한다. 셋째, 위생적인 문제로 개별 포장이 되어 있지 않거나, 세척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다회용 컵을 접했을 때 거부감이 든다.

상당 수의 대중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및 환경 문제의 심각성도 체감하고, 규제의 의도와 필요성을 전반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이유 등으로 의도치 않게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문제의 해결책은 다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 CSI팀은 당장의 불편함 보다는 장기적인 환경 보전의 편익을 이끌어 내고,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

 <타임즈 잡지 올해의 인물 선정 – 그레타 툰베리>

그러나 제도 개선만으로는 환경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없고 대중들의 적극적 참여가 절실하다.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긴 대표적인 예다. 그레타 툰베리는 8살에 심각한 기후변화에 비해 소극적 대처뿐인 상황에 반감을 가졌고, 2018년 총선 기간 동안 학교까지 결석하며 기후변화 대책 마련 1인 시위를 펼쳤다. 그녀의 용감한 행동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의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고, 그 결과, 매주 금요일 마다 등교를 거부하며, 함께 시위를 벌였다.

10대 소녀의 용기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움직임‘이었다. 우리들 또한 관심에만, 아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그레타 툰베리처럼 작은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다.

 


 

[참고문헌

  1. 강영호, “일회용품 늘었지만 재활용은 떨어져… 쓰레기 대란 오나?”, MBN, 2020년 04월 21일, https://www.mbn.co.kr/news/society/4127178, 2020년 04월 21일
  2. 김지은, 송지성 (2019). 맥락적 인터뷰를 활용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인식 및 개선에 관한 연구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규제를 중심으로-.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 25(3), 79-85, 논문
  3. 한국과학기술한림원(2018), “플라스틱 오염현황과 그해결책에 대한 과학기술 정책” pp.36~81
  4. “BP라벨”, 「(사)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상동, http://www.biopack.kr/info/info.php?id=bp41, 2020년 5월 3일 접속
  5. IUCN, issues-briefs “Marine plastics”, https://www.iucn.org/resources/issues-briefs/marine-plastics

[사진 출처]

  1. 게리스토키스박사, 해변에 버려진 마스크를 주워 들어보이고 있다, 20.04.17, 크리스천투데이,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0861, 2020년5월 4일 접속
  2. (사)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국가별 바이오 플라스틱 규격 기준, http://www.biopack.kr/info/info.php?id=bp41, 2020년 5월 3일 접속
  3. 환경운동연합, [카드뉴스] 연근해 불법어업 유형, http://kfem.or.kr/?p=197482, 2020년 5월 4일 접속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