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 답사기_이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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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2018년 12월, 세계의 기후변화 진행사항과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COP24 회의장의 분위기는 겨울의 추위를 이겨낼 만큼 뜨거웠습니다. 세계 각지 각계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논의하며 생각을 공유하고, 결정을 내리는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참 인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주요 사안이 결정되는 큰 회의장에는 참관이 금지되어 아쉬웠지만, side event(부대행사), 부스, 전시, 각국 각 기업 pavilion(홍보관)을 돌아보며 그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첫날 들린 전시 및 홍보 부스에서는 아프리카의 비영리단체부터 Yale, Cornell 등의 세계적인 대학교까지 다양한 국적의 단체들이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기후변화에 대한 한국의 관심이 낮다고 걱정하던 찰나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단체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고군분투 중인 모습을 보니 제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희망이 생겼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남은 식자재 무료 교환 서비스, 태양광 발전 및 빗물 정화를 하는 자급자족 미니 하우스, 플라스틱 병 재활용을 위한 보증금 지급제도 등은 국내에 들여와 당장 사용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고, 우리나라가 이런 모습을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세계 유명 대학이 앞장서서 환경 대학원을 소개하고, 교육을 주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재학생들이 직접 커리큘럼과 수업을 설명하는 시간은 향후 저의 진로 계획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둘째 날, 셋째 날에는 side event를 돌아보며,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소규모 회의와 대담에 참관하였습니다. 주로 시민단체 대표 혹은 교수 및 기업의 이해관계자, 그리고 국제기구 담당자가 일렬로 앉아 준비한 내용을 청중에게 소개하고,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의 별로 중점적인 내용이 기술, 경제, 정책 등으로 나누어져 상당히 전문적인 대화가 많이 오고 가서 모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엔 어려웠으나, 그만큼 기후변화를 논의하는 영역이 넓어졌음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도 기후변화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Side D에서는 다른 나라들의 pavilion을 돌아다니며, 각국의 협약 실천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파리협약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인 나라도 볼 수 있었고, 실망스러운 모습인 나라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친환경의 선두 주자라고 생각했던 독일이 원자력을 폐기하는 대신 석탄 사용을 증가하는 바람에 ‘오늘의 화석상’을 받아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이를 통해 ‘원자력’ 문제의 양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좌우지간, pavilion 속 개중에는 선진국만이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협약을 활발히 실천하고 있어서 인상깊었고, 한국도 이를 계기로 조금 더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더욱 힘 써야한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나흘 연속으로 참관하며 공통적으로 기억에 남는 말이, 이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협약과 그 실천 결과에 대한 전, 후의 작은 차이를 비관적으로 여기겠지만, 낙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열정과 용기를 가졌기 때문에 결국 해결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또한, 분명 누군가는 이 문제에 대하여 불평하는 대신, 어딘가에서 해결책을 갈구하고 있음을 기억하라는 말도 인상깊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주변 사람들의 안일한 태도에 실망하여 낙담하였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나의 작은 노력이 언젠간 결실을 맺으리라는 시각을 확고히 세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회의를 참관하며 기후변화 문제는 모든 분야에서 논의되어야 하고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세상에서 가장 복합적인 고난도 문제’임을 다시 깨달았고, 앞으로 특정 영역만이 아닌, 전 영역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한 이슈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큰 장소에서 세계 각지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통된 문제 의식 (Climate Change)을 공유한다는 점이 참 기뻤습니다.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국적을 가리지 않고 같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정부 뿐 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체에서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경영적으로 노력하고 있었고 스포츠 분야, 미디어 분야 등등 다방면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발돋움을 하려는 모습이 희망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이 결국엔 긍정적인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보며, 저의 COP24 참관 일정은 기대와 설렘을 간직한 체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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