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의 심각성과 사람들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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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Climate Scouts: 09 환경보안관(김다현, 이라은, 변은경)

“플라스틱 건더기가 떠 있는 수프 같았다.” 1997년 미국의 항해사 찰스 무어가 태평양에서 거대 쓰레기 지대(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를 발견하고 했던 말이다. 한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이 쓰레기 지대는 바다를 부유하던 쓰레기들이 조류와 바람을 타고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해양 쓰레기의 실체가 드러나던 순간이다.

해양쓰레기란 말 그대로 바다에 존재하는 쓰레기들이다. 대부분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돼 해양을 떠돌아다니거나 바닷속에 축적되어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수많은 해양 쓰레기 섬 중 북태평양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이의 거대 쓰레기 섬의 플라스틱 쓰레기의 개수는 약 1조 8000억 개, 그 무게는 8만 톤이나 된다. 이는 초대형 여객기 500대와 맞먹는 무게이다.

한 해 동안 7만 톤이 넘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여 분류한 결과, 해안쓰레기가 절반을 좀 넘는 수준이었고 플라스틱 종류 쓰레기가 70%가량 차지했었다고 한다. 지금도 쓰레기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금 바다에는 약 1억 6천 5백만 톤의 플라스틱이 떠 있고 이 추세라면 2025년에 바다에는 3톤의 물고기 당 1톤의 플라스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을 것이라 한다.

바다 쓰레기가 일으키는 문제점은 매우 많다. 첫 번째 문제는 해양의 생태계가 병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29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비닐봉지를 비롯한 로프, 그물 조각 등이 고래의 위장과 창자를 막고, 거북이는 플라스틱의 냄새를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기도 한다. 이처럼 해양쓰레기로 인해 많은 바다 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 또한 해양 선박사고의 10% 정도는 해양 쓰레기에 의한 사고일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미세 플라스틱도 해양 쓰레기가 일으키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 마이크로비즈라고도 불리는 이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처음부터 미세플라스틱 제품으로 생산되거나 플라스틱이 시간이 지나 부서지며 생성된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치약, 화장품, 생수, 소금, 바다 생물을 사용-섭취할 때나 해안가의 모래에서 놀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속에 축적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은 바닷물속의 중금속, DDT(농약), (독성)첨가제 같은 오염물질과 합쳐져 떠다닌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장, 신장, 간 등 인체 장기에 치명적인 장애가 발생한다.

이러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 정부가 나서고 있다. 스티로폼 어구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어구가 있다. 나일론과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기존의 어구는 어류 산란장 및 서식장을 파괴하기도 하고 각종 환경오염과 수산피해를 일으켜왔다. 게다가 이 어구는 썩는 데만 600년이 걸려 바다 생태계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생분해성 어구는 자연계의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 미생물의 작용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바다 쓰레기 문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는 친환경 어구라고 할 수 있다.

해양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청정바다를 위한 시민 행동 또한 늘어나고 있다.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주워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비치코밍(Beach Combing)’ 역시 그중 하나이다. 바다를 뜻하는 ‘Beach’와 빗질을 뜻하는 ‘Comb’의 합성어로 해변을 빗으로 빗듯 해안가로 떠밀려온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는 의미이다. 본래 비치코밍은 파도에 떠밀려온 생필품을 모은다는 의미에서 유래됐지만, 현재 해변 예술을 칭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비치코머’라 부른다. 그들은 바다를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모아 작품을 만들고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환경 보호 동참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직접 해양 쓰레기를 치우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오션 클린 업(The Ocean Cleanup)’의 창립자이자 CEO인 보얀 슬랫(Boyan Slat)이 낸 아이디어로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하게 하자는 발상에서 나온 발명품이다. 오션 클린 업은 원형으로 순환하는 해류를 이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한곳으로 모으고 이를 수거하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배를 타고 나가 수거하는 기존 방식보다 33분의 1의 비용으로 7,900배 빠른 속도로 수거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이는 후속 조치에 불과하다. 아무리 빠른 기간 내에 많은 쓰레기를 치운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해양 쓰레기가 생겨나는 이상 바다는 예전의 푸름을 되찾지 못할 것이다.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이 먼저 필요하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해결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회용품 줄이기 등 개개인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참고문헌>
연합뉴스 “북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 급속 확대…애초 예상치 16배” 2018.03.23
퓨처에코 “인간이 바다를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 ‘해양 쓰레기’” 2017.04.25
중앙일보 “치명적 ‘미세 플라스틱’ 공포···韓 면적 15배 쓰레기 섬” 20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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