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을 넘어 4R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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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Climate Scouts: 04 클스마스 (노한아, 이지구, 최경임, 이지혜, 최은혁)

 2008년 어느 날, 영국에서 환경 운동이 시행되었습니다. “Reduce. Reuse. Recycle.” 사람들은 이 세 단어를 실천의 방향으로 삼았습니다. 3R 캠페인을 계기로 2008년 말, 웨일즈는 ‘쓰레기 없는 마을’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단 세 단어로 설명되는 실천 가능한 항목들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표 1. 1인당 하루 생활 쓰레기 배출량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1인당 하루 생활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6년에는 배출량이 1kg을 훌쩍 넘었습니다(1). 그렇다면 하루에 우리나라에서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10년 간 쌓이게 되면 얼마나 될까요? 심지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할까요? 생각만 해봐도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지구에 버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1월 중국이 더 이상 재활용 폐기물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녹색 소비에 대한 관심으로 3R 운동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제는 Refuse가 더해져 4R 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REDUCE>
4R 운동의 첫 번째 원칙은 ‘Reduce’입니다. 이는 ‘쓰레기를 줄이자’는 의미에서 추가된 단어입니다. 즉, 낭비되는 자원을 줄이고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절약의 개념입니다. 여기에는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이중 포장과 같은 과대 포장을 규제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t로, 이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큰 수치입니다(2).

그래서 올해 8월 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카페 내 플라스틱 컵 사용 규제가 시행되었습니다. 따라서 식품 관련 매장에서는 머그잔을 사용하도록 권유해야하고, 텀블러 사용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적용해야하며, 매장 내에 관련 홍보물을 부착해야합니다. 만약 매장 내에서 손님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가 적발될 경우, 해당 매장에서는 면적과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3). 이와 같은 법 제정을 통해 최근 카페에서는 ‘매장 내에서 드시려면 머그컵에 드려도 괜찮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하는 것과 손님들이 매장 내에서 머그잔에 음료를 마시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환경부는 지난 9월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추석 선물 세트의 과대포장에 대한 단속을 실시했습니다(4). 그러므로 앞으로 개인은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서 동참하고 정부와 기업들은 환경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규제로 개인들의 녹색 소비를 장려해야 할 것입니다.

<REUSE>
4R 운동의 두 번째 운동인 ‘Reuse’는 재사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자원을 한번 사용하고 바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다시 사용하여 자원을 절약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때, 재사용은 재활용과는 다르게 사용된 자원을 재가공하여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형태 그대로 사용합니다. 과거에 많이 나타났던 “아나바다 운동”이나 이면지 사용과 같은 일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재사용은 재활용과 비교했을 때, 가공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중간 과정에서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비용이 적게 들고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 없어서 선진국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장점을 지닌 재사용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더 크고, 또 사회구조적으로 재활용을 더 지원하기 때문에 재사용은 지역 바자회나, 단체 내 이면지 사용운동과 같이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자원순환형 사회를 위해서는 재사용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여 사회구조적으로 재사용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RECYCLE>
재활용(Recycle)이란, 폐품 따위의 용도를 바꾸거나 가공하여 다시 쓰는 과정을 말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이 분리수거한 고철류, 플라스틱류, 종이류, 비닐, 유리, 헌 의류, 캔, 음식물 이렇게 8개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59%로, 65%인 독일 다음입니다. 이는 곧 많은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잘 실천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것 또한 재활용으로 볼 수 있지만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직접 다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재활용에 포함됩니다. 이것은 재활용을 넘어서 ‘새활용(Upcycle)’이라는 단어에 가까운데, 다른 말로 버려진 물건을 재탄생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자면 헌옷을 잘게 잘라서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만든다거나 파이프를 붙여서 캡슐 호텔로 용도를 바꾸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쓰지 못하는 물건들이 해양에 버려지거나 매립/소각되지 않고 다시 생활 속에 쓸 수 있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REFUSE>
‘Refuse’는 앞서 말한 3R 운동의 Reduce, Reuse, Recycle과 더불어 또 하나의 친환경 소비유형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불필요하거나 환경 부담이 큰 제품의 구매를 ‘거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큰 이상이 없는 가구를 버리고 새로 구입하지 않는다거나 탄소발자국이 높은 제품을 피해 친환경 인증 제품 등을 구매하는 등의 행동이 이에 해당합니다. 정부에서는 소비자들의 친환경적인 구매를 돕기 위해 녹색제품인증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환경 표지는 에너지 · 자원의 투입과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녹색 제품을 인증하는 제도로 소비자들은 이 마크가 붙어 있는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환경 부담이 큰 다른 제품들의 구입을 지양할 수 있습니다(5).
이처럼 Refuse의 실천을 위해서는 소비자 본인의 수요 또는 제품의 정보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Refuse는 나머지 3R 운동의 원칙들과 결합하여 실천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컵을 Refuse함과 동시에 일회용품 사용을 Reduce할 수 있으며, 바자회를 통해 Reuse를 실천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새 제품의 구매를 Refuse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를 들어, 플라스틱 컵을 Refuse함과 동시에 일회용품 사용을 Reduce할 수 있습니다. 다 입은 옷을 바자회에 팔면 Reuse, 잘라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면 Recycle이 되고, 이는 동시에 새 옷 구매의 Refuse가 됩니다. 이처럼 어떠한 제품의 사용을 Refuse하는 순간 이 행동은 Reduce의 일환이 되고, 기존 제품의 Reuse나 Recycle을 통해 새로운 제품의 구매를 Refuse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Refuse의 실천을 통해 4R의 원칙들을 모두 아우르며 소비자 본인의 욕구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까지 모두 고려하는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앞서 제시된 쓰레기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 거절하기(Refuse)의 네 개념은 단순하게는 쓰레기를 최대한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지만 모두 친환경소비를 도모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제는 특정 제품이 어떻게 ‘생산’됐는지에 대한 피동적인 질문보다는 어떻게 ‘소비’하고 ‘처리’할 지에 대한 자의적이고 능동적인 물음을 던져 환경을 주체적으로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미니멀리즘’, ‘채식’, ‘No Trace Expedition(흔적을 남기지 않는 여행)’, 모두 최근 떠오르고 있는 문화입니다. 미니멀리즘과 No Trace Expedition은 최소한의 소비생활을 지향하며, 채식은 고탄소발자국의 육식을 지양하고 저탄소발자국의 채식을 지향하는 운동이자 생활양식입니다. 이렇듯 녹색 소비, 친환경 소비가 새로운 문화로 움을 트고 있는 분위기에 발맞추어 대중은 기존의 3R 뿐만이 아닌 ‘Refuse’가 더해진 4R을 앞세워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한정된 자원과 대량 생산, 대량소비와 쓰레기의 발생의 일방향성 구조를 탈피해 소비와 생산이 하나의 녹색 사이클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그 방향을 안내할 키는 4R이 될 것입니다.

(1)통계청. 1인당 생활 쓰레기 배출량
(2) 연합뉴스. <한국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상위권…재활용 대책 서둘러야>.
(3) BizFACT. <커피점 매장 내 일회용컵 단속…사업주 과태료 200만 원>.
(4) SBS NEWS. <추석 선물세트 과대포장 집중단속…과태료 300만 원>.
(5) 녹색제품정보시스템(www.greenproduct.go.kr). 녹색제품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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