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0
101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작성: (사)우리들의미래 강노을

2017년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는 2017년 글로벌 리스크로 기후변화 대응 실패를 상위권으로 발표하고 경제적 손실을 분석한 바 있다. 지진, 폭풍 등에 의해 2016년 자연재해 건수는 총 750건으로 지난 10년 평균 590건보다 1.3배 높은 수준이며, 2016년 총 손실액은 1,7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여름 우리나라는 8월 초까지 폭염으로 3000여명 이상의 온열환자를 내었고 사망자는 38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국내외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한편 전 세계를 걸쳐 사회의 하나의 동력으로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The Future of Jobs’ 보고서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제시하였고, 제4차 산업혁명의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주요 변화 동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를 지목하였다. ‘기후변화’는 이상기후에 의한 천재지변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하나의 동력으로 사회에 또 다른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후변화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핵심기술과는 어떻게 연결 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Hyper-Connected)’, ‘초지능화(Hyper-Intelligent)’라는 주요 특성을 가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 두 특성을 통해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되고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성’은 사물인터넷(IoT) 및 클라우드 등 플랫폼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O2O(Online to Offline)등 새로운 ‘스마트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오고 있다. 또한,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및 온디맨드경제(On Demand Economy)의 부상으로 소비자 경험 및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 및 새로운 형태의 산업간 협업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 분야에서 블록체인이라는 4차산업혁명의 기술이 접목되고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비영리 민간에너지 국제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World Energy Council)는 2018년 세계에너지리더들이 주목해야 할 최우선 어젠다로 ‘블록체인’ 기술을 선정하였다. 또한, 기후변화센터 강창희 이사장은 “에너지 전환에 따른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성과를 적용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ICT 국가인 한국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업 기회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작년 12월 UN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후협약에 적용하기 위해 기후체인연합(CCC·Climate Chain Coalition)이라는 단체를 창설하여 가입신청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유엔 기후 변화 사무국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후 협약과 지속 가능성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후 협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하고 영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국내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과연 무엇일까? 블록체인은 기존의 중앙 집중형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방식과 달리 모든 사용자에게 내용이 분산되어 저장 기록 관리하는 분산 기록원장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은 특정한 시간 간격으로 발생한 거래기록에 대하여 정보 집합(블록)을 생성한 뒤 모든 구성원에게 이를 전송한 후 전송된 블록이 유효하다면 기존 블록체인에 전송된 블록이 덧붙여지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그림1. 블록체인 방식을 활용한 금융거래 프로세스(예시) (한전경제경영연구원, 2017)

블록체인은 참여 구성원에 따라 공용, 컨소시엄, 사설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공용 블록체인이란 가장 개방적인 형태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고, 컨소시엄 블록체인이란 미리 선정된 소수만이 참여할 수 있는 유형이며, 사설 블록체인이란 가장 폐쇄적인 형태로 하나의 주체가 내부 전산망 블록체인을 관리하는 것으로 기업 내부망과 같다. 최근에는 세 가지 유형 중 사설 및 컨소시엄 형태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추세인데, 기후변화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참여자의 범위에 따라 구분된다. 블록체인은 전자거래, 데이터 보안, 기록 유지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고 거래비용도 현격히 줄어들며, 기존의 중앙집권적인 체제를 벗어나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를 가능하게 해준다.

기후변화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을 위해서는 그 한 가운데 ‘탄소배출권(CERs; Certified Emission Reductions)’이라는 개념이 있다. 탄소배출권의 핵심은 시장을 이용해 각 나라 혹은 기업이 배출하는 오염 물질의 총량을 줄임으로서 전 세계의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탄소배출권은 1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이며 유엔의 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탄소배출권은 1회 거래량 단위가 커서 국가 또는 기업과 같은 거래소를 통해 장외거래가 주를 이루었고, 개인 단위의 일반인들은 접근이 어려웠다. 1회 거래량 단위가 크다는 것은 거래소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중개인과 기입, 보관 등에 상당한 노동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분산 거래 체제인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으로 이러한 부수적인 과정과 비용, 노동력이 생략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은 기본적으로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동일하게 복제하여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기에 보안도 더불어 강화된다. 최근 UN 기후변화 사무국은 기후변화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다음의 네 가지 분야를 제시하였으며, 이전보다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내 블록체인 기술 활용 분야
분야 1 탄소배출권 거래
분야 2 청정에너지 거래
분야 3 기후관련 재정 관리
분야 4 온실가스 배출량 추적

표 . 기후변화 내 블록체인 기술 활용 분야 (서울경제, 2018. 1. 29)

구체적인 사례로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코오롱에코원이 2018년 내에 출시 예정인 ‘카본블록(Carbon-Bloc)’이 있다. 카본블록의 목적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살리는 일에 각 개인이 행동하도록 적절한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각 가정에서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의 전기 사용량을 절약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참여해 그 실적에 따라 일종의 가상화폐를 얻는 방식이다. 즉, 카본블록은 생활 속에서 개인 온실 가스 감축 활동에 따라 보상해 주는 것이다. 각 이용자들의 보상 체제는 참여자와 비슷한 유형 및 규모의 가구들과 평균 사용량을 비교하여 받게 되며, 타 이용자와 경쟁구도를 형성해 지속적인 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 이렇게 획득한 가상화폐는 제휴를 맺은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혹은 재화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림2 . 코오롱에코원 카본블록 흐름도 (매일경제, 2018. 5. 1)

아직 블록체인 기술은 기후변화에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것은 기후변화 분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아직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와 개발, 적용 사례가 걸음마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정부는 ‘가상화폐 시장은 규제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지원한다’라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1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다방면의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는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여 해외 다양한 기업들의 신기술 적용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행동과 사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국민경제자문회의(2017), “4차 산업혁명과 신기후체제 대응”
한국법제연구원(2017),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전략 연구-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전경제경영연구원(2017), “KEMRI 전력경제 Review”, 2017년 제7호
World Economic Forum(2017), “The Global Risks Report 2017”
매일경제(2018. 5. 1 기사,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277434)
브릿지경제(2018. 1. 21 기사,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80121010007949)
서울경제(2018. 1. 29 기사, http://decenter.sedaily.com/NewsView/1RUM8J3P72)
스포츠경향(2018. 7. 2 기사, http://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1807022359013&sec_id=561101&pt=nv#csidx048d8d58cbe2156aaee652d0c2f5f5c)
연합뉴스(2018. 8. 5 기사, http://www.yonhapnewstv.co.kr/MYH20180805013200038)
인터스트리(2018. 7. 9 기사, http://www.indust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050)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